아시클로버 연고 효능, 개발 제약회사
아시클로버(acyclovir) 연고는 1970년대 후반 등장해 40년 넘게 처방되는 ‘스테디셀러’ 항바이러스제입니다. 입술·생식기 주변에 작열감과 물집을 남기는 단순포진(헤르페스)부터 면역이 약해졌을 때 활화산처럼 되살아나는 대상포진까지, 피부-점막 바이러스성 질환의 1차 국소 치료제로 자리 잡았죠.
이 글에서는 아시클로버 연고 효능·기전은 물론 아시클로버 개발 비화와 아시클로버 개발 제약사 이야기까지 망라해봅니다.
아시클로버의 발견 - “선택적 억제”라는 발상의 전환
1974년 미국 버로스웰컴(Burroughs Wellcome) 연구소에서 거트루드 일리언(Dr. Gertrude Elion)·조지 히칭스(Dr. George Hitchings) 팀은 퓨린 핵산 구조를 교묘히 비튼 ‘디옥시구아노신 유사체’를 합성합니다. 기존 항바이러스제가 숙주 세포까지 공격해 독성이 컸던 반면, 이 화합물은 바이러스가 지닌 ‘타이미딘 키나아제’에만 선택적으로 인산화되어 활성형(ACV-TP)으로 바뀌고, 그 뒤 바이러스 DNA 중합효소에 ‘가짜 벽돌’처럼 끼어 들어 복제를 멈추게 한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 1977 년 — 시험관·동물실험에서 HSV-1‧2와 VZV(수두·대상포진) 억제 확인
- 1979 년 —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병원 임상 Ⅰ·Ⅱ상 성공
- 1981 년 — ‘졸락스(Zovirax)’ 5 % 연고로 영국·미국 동시 승인
1988 년 두 연구자는 핵산 유사체 설계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고, 버로스웰컴은 이후 글락소(Glaxo)와 합병돼 GSK(GlaxoSmithKline)가 되었습니다.
아시클로버 연고 효능 - 입술·생식기·대상포진까지
① 구순포진(입술 헤르페스)
- 따끔거림·가려움이 시작되는 전구증상 단계부터 4시간 간격으로 도포하면 수포 형성을 지연·축소해 치료 기간을 평균 1-2일 단축합니다.
② 초기·재발성 생식기 포진
- 병변이 국소적일 때는 연고만으로도 통증이 완화되고 바이러스 배출 기간이 짧아져 전파 위험을 낮춥니다. 전신 증상이 있으면 경구제 병용을 권장합니다.
③ 대상포진(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 물집이 국한돼 있고 조기 발견됐다면 통증 강도를 줄여 ‘신경통’ 이환 위험을 완만하게 합니다. 다만 피부 범위가 넓으면 정맥주사나 고용량 경구제를 병행합니다.
아시클로버 연고 용법·용량 - “생각날 때마다 듬뿍”은 금물
- 도포 횟수 : 성인은 4 시간 간격, 하루 5회까지.
- 치료 기간 : 보통 5 일(최대 10 일). 1주 사용에도 호전이 없으면 의료진 상담.
- 사용 요령 :
- 비누 없는 미온수로 병변·주변 피부를 깨끗이 닦고 완전히 건조.
- 면봉·일회용 장갑을 이용해 두께 1 mm 정도의 얇은 막으로 바름.
- 바른 뒤 손 씻기 필수, 콘택트렌즈·눈 점막 접촉 금지.
아시클로버 연고 주의사항 - 면역저하·임신·수유 시 상담 우선
- 금기 : 아시클로버·발라시클로버(프로드럭) 과민 반응 병력.
- 특별 주의군 :
- AIDS, 조혈모세포·장기이식 환자 등 면역결핍 상태
- 임부 B등급이지만 태아 안전성 자료 부족, 수유 중 모유 이행 보고 → 전문의 판단
- 12세 미만 소아 연고 사용 근거 불충분
- 국소 부작용 (발생률 < 5 %) :
- 일시적 작열감, 따끔거림
- 홍반·건조·박탈·소양증
- 점막 부위 압통(생식기 도포 시)
대부분 경증이지만 72 시간 이상 지속되면 약물 중단 후 진료가 필요합니다.
제형·시장 현황 - 제네릭 춘추전국시대
- 연고 5 % : 오리지널 졸락스→특허 만료 후 동아ST, 한미, 일양, 종근당 등 50여 종 국내 허가.
- 크림 5 % : 흡수력·사용감 개선, 특허 보호 기간이 길어 일부 다국적사·국내 바이오시밀러 중심.
- 점안액 3 % : HSV 각막염 치료용, 냉장 보관·개봉 후 30일 사용 제한.
소비자는 동일 성분·제형이라면 가격·보존제 유무(벤잘코늄염화물 등)와 제형감(연고 vs 크림)을 보고 선택하면 됩니다.
아시클로버 연고 개발 배경이 남긴 의미 - ‘정밀 표적’의 시초
아시클로버가 던져준 교훈은 명확합니다.
- 바이러스 특유 효소만 노린다 → 부작용 최소화
- 프로드럭 전략 → 체내에서 활성형 변환, 낮은 독성·높은 선택성
- 빠른 임상 전개 → 7년 만에 시판 허가, 당시 파괴적 혁신
이 설계 철학은 이후 HIV 치료제(지돌루딘), C형간염 직접-작용제(다클라타스비르) 개발로 이어져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 지형을 송두리째 바꿨습니다.
결론 - ‘고전 명약’이 주는 4가지 메시지
- 검증된 안전성 : 수십 년 축적된 임상 데이터로 임신부·노약자까지 비교적 안심하고 사용.
- 빠른 대응 : 전구증상에 즉시 바르면 바이러스 증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다.
- 저렴한 접근성 : 대다수 약국에서 1만원 미만,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연고).
- 지속적인 연구 : 마이크로니들 패치·리포좀 나노제형 등 차세대 전달 기술과도 접목 중.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은 면역이 떨어지는 순간 찾아오지만, 아시클로버 연고만큼은 꾸준히 곁을 지키며 빠른 회복을 돕습니다. 사용 전·후 위생 관리와 초기 치료 원칙을 잊지 않는다면, 통증·가려움에서 벗어나는 시간은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